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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 이건희 회장 전시회를 계속 보고 싶었는데 예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ㅜㅜ 그래서 무료로 현장 발권이 가능해진 MMCA를 먼저 갔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국중박에서 하는 <어느 수집가의 초대 :: 이건희 회장 기증 1주년 기념전>의 추가 예약 오픈을 기다렸다가 득템에 성공!

(지금은 거의 매진이고 현장 발권 30명 정도 가능하다고 한다)

 

예약하놓은 시간대에 맞게 가서 티겟창구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하면 된다. 전시가 너무 재미있었더래서 도록도 사왔는데, 도록에 보면 이 전시를 기획할 때 이건희 회장 기증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어떻게 하면 충족시킬 수 있을까와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감상하고 수집하는 행위에 대한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한다. 

 

'어느 수집가'가 문화유산과 미술품의 가치에 일찌감치 눈 떴고, 전 시기와 분야에 걸쳐 다양한 물건을 수집했는데 이 수집한 물품의 성격과 수집품에 담긴 인류의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 구성 했고, '수집'과 '집'이라는 개념으로 전시 공간을 기획했단다.

 

전시실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석인상. 예로부터 집 앞에 수호를 위해 두었다고 하는데, 뭔가 진짜 집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는 입구였다.

 

(좌)문, 권진규, 1967년 / (우)김씨연대기II, 임옥상, 1991년

석인상을 지나면 집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전하기 위해 권진규의 <문>이라는 작품부터 시작한다. 

 

이 전시에서 젤 보고싶었던 겸재 정선의 <인왕제색도>. 어두운 방안에 <인왕제색도>만 덩그러니 놓여있는데, 앉아서 감상할 수 있는 의자도 있어서 한참을 앉아있었다. 이 그림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이 그림을 보고 감동받고, 사진찍고, 들여다보고,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너무 흥미로웠다. 그러다 아무도 없는 찰나의 순간이 되면 그림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도 너무 좋은 공간이었다.

 

이 전시의 또다른 하이라이트는 클로드 모네의 <수련이 있는 연못>이 아닌가 싶다. 전시를 보는 내내 세상에 이런것도 가지고 있어? 이것도? 저것도? 라는 생각을 계속 했는데...모네의 작품을 가지고 있었다고!? 진짜 대단한 수집가가 아닌가.

 

특별한 몇몇 작품들은 모조품을 만들어 감촉까지 경험해볼 수 있었다.

 

(좌) 무제, 유영국, 1993년 / (중) 작품87-A1, 곽인식, 1987년 / (우) 산울림 19-II-73#307, 김환기, 1973년 

 

그리고 특별히 마음에 들어 곱씹어 생각나는 그림들. 고르고 보니 세 작품 모두 파랑파랑하군(취향 확실하네 ㅋㅋ) 

 

이 전시는 긴 말을 할 수도 없다. 정말 너무 많은 작품이 있어서 모두 소개하기도 어려우니 사진으로나마 감동을 느껴보길 바라며, 기회가 된다면 꼭 전시회에 가보시길!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회화부터 민화, 고문서, 조각, 도자기, 서책 등 정말 다양한 작품들이 즐비했고, 전시의 끝으로 갈 수록 경이로웠다. 이게 전부 한 사람이 수집한거라고?! 삼국시대 출토품부터 현대미술, 설치미술까지 정말 말도 안되게 다양해서 너무너무 재미있었다. 원래의 나였다면 관심도 가지지 않았을 작품들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다니!! 이게 다 남주닝 덕분이다(갑분아미)

 

실제로 보지 않더라도 남준이가 인스타에 올려주는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고, 그 중 실제로 보고싶은 작품들은 시간을 내서 가보기도 하고 그렇게 보다보니 그림 스타일을 보고 '어?! 이건 ㅇㅇㅇ 작품이네?'하고 알아보게도 되고 '오, 나 이런 그림 좋아하네' 하는 취향도 생기고 있다. 이게 반복되다보니 생전 첨으로 도록도 사보고 그림도 사보고 여행지 마그네틱이 아닌 작품 마그네틱을 모으게도 됐다.

 

취향이 생기는 과정. 참 재미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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